<정치인과시민대토론회> 김덕룡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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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한국당 김덕룡(金德龍.사진)의원은 6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를 이용해 국정을 농단하고 차기정권 창출까지 기도했던 인사들중에는 여권의 대선 예비주자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金의원의 이 발언은 현철씨를 이용한 대선 예비주자가 누구냐는 논란을 촉발하는등 상당한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며,신한국당 경선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 요지및 관계기사 4,5면> 金의원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중앙일보 지령(紙齡)1만호 기념 정치인과 시민 대토론회(중앙일보.문화방송 공동주최)'에서 “현철씨를 이용한 사람들중에는 여당의 대선후보도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그렇다”고 답변했다.

金의원은 그러나“그 사람이 누구냐”는 물음에“누구보다 당사자들이 잘 알것”이라며 밝히길 거부했다.

金의원은 “(현철씨를 이용한 사람들이)정치권과 행정부뿐 아니라 정부 중요기관에도 널려 있다”면서“이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 스스로 물러나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92년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법정비용을 포함한 광의의 대선자금을 얘기한다면 당시 여야 모두가 법정비용을 초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도“그것을 밝히는 것보다 지난번 대선을 교훈삼아 다시는 그런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고 인식하고 정치를 개혁하는 것이 정도(正道)”라고 주장했다.

그는 金대통령이 대선자금에 대해 고백해야 한다고 말한 이회창(李會昌)대표를 겨냥,“당대표로서 비공식적으로 진언하는 것은 몰라도 당론과 다르게 공개를 요구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비판했다.

金의원은 현철씨 문제와 관련,“대통령이 당적을 버릴 경우 집권당이 중심을 잡고 나가는데 문제가 발생할 것이므로 바람직하지 않으며,하야를 거론하는 것은 무책임할 뿐 아니라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민주계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에도 결코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정치가 잘못됐다고 해서 성직자.군인.판사.교수등 정치 아마추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李대표등 당내 영입파 대선 예비주자들을 간접 비판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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