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월드] 세계 7대 자연명소 투표 열기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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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촌 소식을 중앙일보 국제부문 기자들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생생월드’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한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7대 자연 명소 2차 투표 시작

앵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전해주실 건가요?
기자: 세계 7대 자연 명소를 뽑는 투표 얘깁니다. 스위스에 있는 ‘신(新) 7대 불가사의’ 재단은 6일 세계 7대 자연명소를 뽑는 2차 투표가 시작됐다고 발표했습니다. 2007년부터 시작된 1차 투표를 통해 총 441곳의 후보지 가운데 222개국 261개 명소가 추려졌구요, 이 곳들을 대상으로 다시 7월7일까지 2차 투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남한 제주도, 북한 백두산·금강산 후보 올라

앵커: 261개나 되는 명소가 후보에 올랐다고 하던데.. 어떤 곳들이죠?
기자: 미국의 그랜드캐년과 괴물이 산다는 영국의 네스 호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같이 유명한 곳들이 많습니다. 남한의 제주도, 북한의 금강산도 후보에 올랐는데요, 백두산은 아쉽게도 북한과 중국의 공동 후보로 올랐습니다.

최종 결과는 2011년 발표

앵커: 최종 결과는 언제 나오나요?
기자: 7월7일까지 2차 투표가 끝나고 나면 유네스코 사무총장 출신의 페데리코 마요르 의장을 비롯한 재단 전문가들이 후보지를 21곳으로 압축하게 됩니다. 이 곳들을 대상으로 3차 투표를 받아 2011년 최종 일곱 곳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인터넷·전화 등으로 참가 가능

앵커: 과연 어느 곳이 뽑힐지 궁금한데요. 투표는 어떻게 할 수 있죠?
기자: 인터넷과 전화, 문자메시지의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터넷이 가장 편한 방법인데요, www.new7wonders.com로 접속하면 투표가 가능합니다. 재단 측은 중복 투표를 막는다며 이메일 주소를 등록하고 등록비 명목으로 1인당 2달러씩을 내도록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다른 이메일 주소를 쓰거나 한번은 인터넷, 한번은 전화하는 식으로 ‘편법’을 쓰면 사실상 중복 투표가 가능합니다.

중복 투표 논란일 듯

앵커: 중복 투표가 가능하다면 객관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같은 재단에서 2007년 선정한 ‘인간이 만든 세계 7대 불가사의’의 경우 공정성 시비가 크게 일었습니다. 특히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와 그리스 아크로폴리스가 탈락하고 중국의 만리장성과 브라질의 거대 예수상에 표가 몰린 것을 두고 말이 많았는데요, 아무래도 인구가 많은 나라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반면 캄보디아처럼 인구가 적고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나라는 불리할 수밖에 없고요. ‘관권 선거’도 문제가 됐습니다. 페루는 마추픽추가 선정되도록 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 자국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했고요, 요르단 왕실은 등록비를 일부 대납해줬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집트처럼 피라미드에 대한 투표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까지 발생했습니다.

앵커: 과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 걸까요?
기자: 명예와 돈이 함께 걸려 있기 때문이죠. 세계 7대 명소로 선정되면 외국 관광객이 몰려 들게 마련입니다. 각국 정부로서는 관광홍보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김 기자.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앵커: 생생월드, 오늘은 세계 7대 자연 명소 선정 투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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