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은 “극우는 추하고 극좌는 철이 없다는 생각을 해 왔는데 그런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순수·윤리·청렴성이 강한 쪽이 좌파라고 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그것도 흔들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새 우리 사회에서 보수냐, 진보 인사냐 좌파 또는 우파냐 하는 편 가르기가 횡행하고 있다”며 “저는 이념적으로 중간적인 사람으로서 소외계층을 보듬어야 하는 ‘중도 저파’(低派)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김 원장은 “언론이 저의 판사 시절 판결 내용을 분석해 보수로 분류하지만 저는 그런 판단이 일리 있으면서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시) 저의 기준은 법과 원칙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감사원에 와서도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업무 처리의 가장 핵심으로 삼아야 할 것은 법과 원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가 지금 너무 가벼운데 공직사회는 사회의 가벼움에 흔들리지 않고 태산같이 무거운 신중함을 갖고 일해야 한다”면서 “감사원도 자칫 공명심이 작용해 선정적으로 접근하거나 잘못된 결론을 내놓을 위험을 안고 있는 만큼 좀 더 신중하고 무게 있는 자세를 가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원장은 특강을 마친 뒤 기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감사위원 추가 교체 방침에 대해 “1월 중순은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교체 폭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권호 기자
[J-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