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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유재형 3단.김만수 2단 지각변동 예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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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무명의 신인인 20세의 유재형(柳才馨)3단과 김만수(金萬樹)2단이 저단진 다승랭킹과 승률랭킹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다.

柳3단은 28일 현재 24승3패,승률 88.9%의 경이적인 성적으로 23승4패의 金2단을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다. 〈표 참조〉 불과 4개월간의 성적표이긴 하지만 柳3단은 대왕전과 국수전 본선에 올랐고 현재 8연승을 달리고 있다.金2단도 유공배 명인전에서 8강에 오르는등 새로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6단 이상의 고단진에선 이창호9단이 27승9패,72.4%의 승률로 다승.승률 양쪽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조훈현9단은 21승8패(72.4%)로 모두 2위.李9단과 曺9단은 고장을 모르는 탱크처럼 벌써 몇년째 1,2위를 맴돌며 물러설 줄을 모른다.최초의 바둑교수 정수현8단이 다승 3위와 승률 3위에 오른 것이 이채롭다.

부업을 가지면 승부가 약해진다는데 최근 KBS바둑왕전 승자결승까지 오른 鄭8단은 그 반대 케이스. 유창혁9단의 이름이 랭킹에서 사라진 것은 9승12패(43%)라는 참담한 전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풍운아적인 기질의 劉9단은 그런 와중에도 이창호9단을 꺾고 SBS배에서 우승했고 패왕전에서도 曺9단과 타이틀을 다투며 정상권을 지키고 있다.

서봉수9단은 진로배 9연승의 신화를 만든 후 성적이 호전되어 12승7패를 기록했으나 6위에 그쳐 베스트5에 끼지는 못했다.

저단진에는 연구생출신 강자들도 많지만 스포츠의 2부리그처럼 약자도 많아 승점을 따기가 쉽다.하지만 최명훈5단처럼 주로 본선에서 활약하는 기사는 단위와 무관하게 강자들을 주로 상대하기 때문에 승률을 올리기가 어렵다.

지난해 신인왕인 목진석3단이나 삼성화재배세계대회 본선에 올랐던 안조영3단도 비슷한 케이스. 이런 배경을 이해하더라도 무명의 유재형3단과 김만수2단이 90%에 육박하는 무서운 성적으로 다승.승률 양쪽에서 1,2위를 기록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바둑계는 끊임없이 신인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정상은 여전히 끄떡도 하지 않는다.이것이 지난 4개월의 총평이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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