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갈기머리 좌완 전성시대 - 미국.한국 프로야구 마운드 닮은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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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갈기머리 왼손투수의 전성시대다.

국내에서는 팀 창단 연승 신기록인 9연승을 올린 LG의 이상훈이 먼저 떠오른다.이는 1구원승 6세이브로 구원부문 1위에 올라있다.이의 확실한 마무리 덕분에 LG는 초반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꺽다리 왼손투수 랜디 존슨의 전성시대다.존슨은 이상훈의 머리에서 색깔만 다른 금발의 치렁치렁한 머리를 휘날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유의 사이드암에 가까운 투구폼,놀런 라이언에게서 배운 슬라이더와 마인드 컨트롤,경기전 드럼을 치고 나가는 습관등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스타다.존슨은 28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1실점 완투승을 따냈다.삼진은 9개.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존슨은 이날 승리로 자신의 15연승째를 기록했다.지난 95년 연승행진을 시작한 존슨은 지난해 팔꿈치부상으로 5승(무패)에 그쳤다.존슨의 부상으로 팀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그러나 존슨 개인적으로는 연승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올해 부상에서 재기한 존슨은 3년동안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이상훈도 마찬가지다.존슨과 같은 운명인지는 몰라도 95년 20승을올리며 시즌 MVP 후보까지 올랐으나 지난해는 95년의 후유증 탓에 3승3패10세이브에 그쳤고 팀은 7위로 떨어졌다.그러나 부상에서 재기한 올해는 1백% 구원성공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와 메이저리그에서 전성기를 맞고 있는 왼손 갈기머리 투수들.둘은 부상이라는 좌절을 이겨낸 공통점을 갖고 있기에 이번 시즌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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