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그룹 조기 정상화 5개社 804억 긴급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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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진로그룹의 도산을 막기 위해 채권은행들이 ㈜진로등 주력 5개사에 오는 7월말까지 모두 8백4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키로 했다.은행들은 이와함께 진로그룹의 자구노력을 보장받기 위해 장진호(張震浩)회장 일가의 보유 주식및 주식포기각서를 담보로 받아두되 張회장의 경영권은 당분간 보장해줄 방침이다. 〈관계기사 26,31면〉 진로 張회장은 이같은 채권은행들의 지원방침에 맞춰 부도방지협약에 따라 정상화대상으로 선정된 6개사 가운데 사업성이나 전망이 좋지 않은 1,2개사를 추가로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와관련,진로의 채권은행단은 28일 오후 제1차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를 열고 정상화대상으로 지정된 진로계열 6개사중 진로쿠어스맥주를 제외한 5개사에 긴급자금을 수혈키로 했다.

회사별 지원액은 ㈜진로 2백51억원,진로건설 1백37억원,진로유통 3백23억원,진로종합식품 43억원,진로인더스트리 50억원등이다.진로측은 당초 총 2천6백75억원의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채권은행들은 이 가운데 물품대금 결제,임금지급등에 필요한 자금만 일단 지원키로 했다.

채권은행들은 또 신용평가 전문기관에 진로의 회생가능성에 대한 분석을 맡기기로 하고 이 결과가 나오는 7월말까지 진로 6개사의 부도유예기간을 3개월간 연장해주기로 했다.

채권은행들은 실사결과가 나오면 다시 회의를 열고 계열사별로 회생가능성을 판단해 추가로 자금을 지원해 살릴 것인지,또는 법정관리나 청산등을 거쳐 빨리 정리할 것인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張회장은 이날 대표자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진로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서도 경영권은 계속 행사할 것”이라면서“자구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상화대상 6개사중 1,2개사를 추가로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전국 35개 은행들은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장회의를 열고 부도방지협약을 일부 개정,은행과 종금사만 협약에 의무가입하되 정상화추진대상 기업에 대한 신규지원 부담은 은행만 지기로 했다.증권.보험사는 의무가입 대상에서 제외됐다. 송상훈.남윤호 기자

<사진설명>

진로그룹은 28일 채권금융기관의 긴급자금 지원에 대한 그룹측 입장을 밝혔다.사진은 이날 오후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1~2개 계열사의 추가매각 의사를 밝히는 진로 장진호 회장. 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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