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입원 중인 박지원씨 문병

김대중 전 대통령이 2일 녹내장이 악화해 구속집행정지로 구치소에서 풀려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찾았다.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병문안을 한 것이다.

박 전 실장은 "하나님과 대통령님께 맹세코 150억원이나 되는 많은 돈을 받지 않았다. 제가 끝까지 결백을 밝혀내겠다"며 오열했다고 김 전 대통령의 김한정 비서관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에 "많은 사람으로부터 박 실장이 억울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나라 위해 일하다 모함을 당하는 것을 억울해하지 말고 몸 관리 잘하라"고 위로했다고 한다.

"나도 박 실장의 고초를 생각하면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다. 훗날 지금의 고초에 대해 동정과 평가를 받을 날이 올 것"이라는 말도 했다 한다. 박 전 실장은 현대비자금 150억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기소돼 항소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남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