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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사 전시공간 좁아 충무공 자료 기증 못받는 실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어제(28일)는 제452회 충무공 이순신장군 탄신기념일. 현충사에서는 탄신기념 다례행제(茶禮行祭)가 봉행됐다.특히 온양 아산문화재위원회는 이번 다례행제를 문화제와 연계해 제등행렬.줄다리기.씨름대회까지 가졌다.

그러나 이같은 연례행사 뒤에는 답답한 사연이 숨어있다.

최근 충무공 연구가인 이종학(李鍾學.70.사운연구소장)씨가 이순신장군과 관련된 전적.지도.유물등 평생동안 모은 1천여점의 귀중한 자료들을 현충사에 기증하고자 했으나 현충사로서는 전시할 공간이 없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李씨가 기증하고자 하는 자료중에는 1795년 정조가 유득공.윤행림등을 시켜 총8권으로 편찬한'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원본을 비롯,영조때의'충무록(忠武錄)''이충무공가승(李忠武公家乘)'과 한산대첩비등 주요 대첩비 탁본 20여개가 포함돼 있다.현충사측도 李씨의 기증 유물과 자료를 전시할 새로운 유물관을 짓기 위해 6만여평의 부지를 기꺼이 제공하려 하고 있으나 예산 부족으로 건물신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충남아산시 16만6천여평의 터에 자리잡은 현충사는 1706년 충무공 사당이 건립된뒤 대원군시절 서원철폐령으로 문을 닫기도 했으나 67년 성역화사업으로 오늘의 모습을 갖게 됐다.현재 이순신영정을 모셔놓은 본전과 유물관이 있으나 1백50여평에 불과해 그의 업적을 기리기에는 비좁은 형편에 난중일기와 장검등 국보급 유물 9점과 보물 6점등 1백83점의 유물과 자료가 있지만 빈약한 실정. 하만기 현충사관리소장은“유물관 신축을 위해 설계,시공기획등을 세웠으나 정부예산에 한계가 있어 착공치 못하고 있다”며“역사를 세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업에서 투자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곽보현 기자

<사진설명>

이종학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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