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초등생, 흉기로 급우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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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초등학교 6학년 여자 어린이가 흉기로 동급생 친구의 목을 찔러 죽인 사건이 발생했다.

1일 낮 12시30분쯤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시에 있는 시립 오쿠보(大久保)초등학교 3층 자습실에서 이 학교 6학년 미타라이 사토미(御手洗怜美.12)가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담임교사가 발견했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미타라이는 출혈과다로 이미 숨져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미타라이의 동급생 친구 A양이 길이 10㎝가량의 흉기로 목 오른쪽 경동맥을 잘라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급식시간이 시작될 때 두 여학생이 자리에 없는 것을 발견한 담임 교사가 교실 주변을 둘러보던 중 피투성이 차림의 A양이 "내 피가 아니야"라고 소리치면서 교실로 들어왔다고 한다. 두 학생은 지난해 말까지 같은 배구부에서 어울리는 등 사이가 매우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미타라이와 또 한명의 친구와 함께 인터넷 채팅용 홈페이지를 만들어 글을 교환해왔는데 최근 미타라이가 나에 대해 쓴 글이 맘에 안 들었다. (미타라이의)태도가 건방져 불러 내 의자에 앉힌 다음 목을 베었다"고 진술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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