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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덕룡 의원 - 김현철씨 이용세력이 국정 농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신한국당 대선예비주자인 김덕룡(金德龍)의원은 18일 “김현철(金賢哲)씨를 이용한 세력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린채 밀실에서 개인의 출세와 안녕을 위해 국정을 농단하는등 문민시대를 가로챘다”고 비난했다.

金의원은 중앙일보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현철씨 세력들은 차기정권도 자기들 뜻대로 만들겠다는 헛된 꿈까지 꿨으며,이른바'민주계 (대선후보)배제론''제3대안론'등도 이들과 관련있다”고 주장했다.

그는“현철씨 문제는 지난 2월 대통령 담화에서 밝힌 정신과 내용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사법처리의 불가피성을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철씨가 문제가 있다고 해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돌을 던져서는 안된다”며“金대통령의 힘빼기를 기도하려는 세력에 온 몸을 던져 맞서 싸울 것이며 대통령의 난국 수습에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金의원은 측근 이두룡(李斗龍)씨가 한보그룹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李씨가 돈받은 사실을 사과한 金의원은 현재 경기도용인에 칩거중이다.

-한보의혹의 본질을 현철씨 문제로 보는가.

“꼭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하지만 현철씨 쪽에 문제가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출세를 위해 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국정을 농단한 세력들이 그를 망쳤다.

그러나 그로 인해 날아드는 돌은 민주계가 맞고 있다.현철씨의 심부름을 한 민주계는 극히 일부다.”

-현철씨를 이용한 세력은 누군가.

“정치권에도 있고,정부 핵심기관.산하기관에도 있다.개인의 출세와 안녕을 위해 국가기강을 흐트러뜨린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현철씨와 사이가 나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 아닌가.

“사이가 나쁘고 좋고를 떠나 나도 대통령을 잘 보필하지 못했으므로 책임을 느낀다.金대통령에게 흠이 있다면 그 것(현철씨 문제)하나다.”

-이두룡씨 때문에 큰 상처를 입었는데 金대통령이 경선을 포기하라고 권유하면 수용하겠는가.

“가정법에는 대답않겠다.다만 金대통령을 잘 보필하는 것과 그 이후를 준비하는 것은 별개인 만큼 내 갈길을 가겠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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