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필름업체 사진점까지 눈독 - 코닥.코니카등 가맹점 종합영상으로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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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코닥.코니카.후지등 미국과 일본의 세계적 필름업체들이 종합사진전문점 체인으로 국내시장에 파고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필름과 인화지만을 공급해왔으나 앞으로는 사진촬영.카메라시장까지 사진 관련 모든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주로 영세업체들인 국내 시장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그룹과 합작을 청산한 한국코닥은 현재 필름판매.현상소형태의 가맹점인 코닥익스프레스점을 이미 전국에 1천9백개를 확보하고,앞으로는 이들 점포를 종합적인

영상(이미지)전문점으로 확대시킨다는 방침이다.

단순한 현상소가 아니라 사진촬영등 사진의 모든 것을 취급하는'대형센터'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코닥은 지난달부터 35㎜필름 한가지에서 파노라마타입등 세가지를 다양한 형태로 뽑을 수 있는 특수서비스를 개시한데 이어 관련 카메라의 판매.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일본의 코니카.후지필름도'칼라토피아''후지프라자'라는 상호의 가맹점을 각각 1천여군데씩 확보한데 이어 종합영상전문점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이들 외국업체는 기존의 인화지사진을 탈피해 화상입력으로 컴퓨터 출력까지 병행하는'디지털사진'에 역점을 두고 있다.

외국업체들이 국내 5만여 사진관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같이 국내시장에서 종합사진전문점으로 확대개편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현재 5천억원(필름 1천5백억원.업계추정)의 국내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사진 소비성에 있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이같은 외국계 업체들의 움직임에 따라 기존의 구멍가게식 동네사진점들은

수지 악화로 속속 문을 닫고 있다.

그러나 이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체인점.전문점 형태로 변신,외국업체에 맞설

채비를 하고 있다.

아기전문사진점인 러빙포토의 경우 최근 전국에 2백여개 체인점을 확보키로

하고 사실상 기존 사진관을 흡수,변신시키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아기옷 생산업체인 꼬까방,장난감업체인 YK물산과 손잡고

30% 할인권을 발행해 외국계 사진점과의 서비스경쟁에 나서고 있다.

또 포토채널은 상호 친분이 있는 사진관 업체끼리 체인사업으로 새 단장해

공동광고까지 모색하며 자구책을 쓰고 있다.

이에앞서 현재 전국에 1백여개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키즈포토와

코코포토.아름나라등 20여개 사진체인업체들도 사업을 대폭 확장시키고

있다.

러빙포토의 김봉태사장은“현재 전국 사진점들의 체인화.현대화가

10%선에도 못미치고 있다”며“그러나 최근들어 외국계업체는 물론 국내의

자생적인 전문업체들이 급격히 늘고 있어 오는 2000년께엔 최소한 30%

정도가 사진체인점 형태로 변신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시래 기자〉

<사진설명>

코닥.코니카등 세계적 필름회사들이 국내 사진시장에 눈독을 들여

촬영.인화.현상.카메라판매를 망라하는 종합 체인점 개설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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