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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5회 안 남기면 한 끼는 무료 … 복사 이면지 제본해 연습장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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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해 11월 부산시 장전동 부산대 캠퍼스 중앙도서관에는 이면지 수거함과 제본기가 등장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이면지 30~50장씩을 제본기로 묶어 연습장으로 활용했다. 제본용 링 값으로 100원씩을 양심저금통에 넣었다. 20여 일간 1500개의 링이 팔렸고 4만5000여 장이 넘는 이면지가 재활용됐다. 이 일을 시작한 사람은 김동욱(24·도시공학과4)씨 등 이 학교 학생 다섯 명으로 구성된 ‘그린 패밀리가 떴다’팀이다. 이들은 캠퍼스 20곳에 이면지 수거함을 설치하고 종이절약 캠페인을 진행했다. 김씨는 “이번에 모인 돈으로 제본기를 한 대 더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에서는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 주최로 ‘2008년 CO2 제로 에코캠퍼스 아이디어 공모전’ 최종 발표회가 열렸다. 전국 각 대학의 8개 팀이 참가해 지난 한 달간 진행한 환경 아이디어 실천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이 공모전에는 40여 개 팀이 응모했고 이 중 8개 팀이 선정돼 환경부로부터 50만원의 활동비를 받았다.

이날 대상인 환경부장관상(상금 100만원)은 호서대팀이 받았다. 이들은 천안캠퍼스 1만4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환경보전 서명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산업심리학과 학생들이 주축이 된 이들은 환경심리극을 상영하고 카풀제를 시작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연구실의 컴퓨터 모니터와 강의실 냉난방기에 스티커를 부착했다.

한국외국어대의 ‘아띠(친한 친구)’팀은 학교 기숙사 식당에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했다. 식당운영업체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에게 쿠폰을 나눠줬다. 음식을 남기지 않으면 도장을 하나씩 찍어주고 다섯 개를 채우면 한 끼 식사를 무료로 제공했다. 하루 33.8kg씩 나오던 잔반이 21.1kg으로 줄었다. 아띠팀 발표자는 “여러 명이 같이 식사를 한 경우 잔반을 한 학생에게 몰아주고 나머지 학생들은 태연히 도장을 받는 문제점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역시 우수상을 받은 KAIST팀은 쓰지 않을 때는 접어둘 수 있는 택배용 종이 박스를 직접 제작해 사용해 보기도 했다.

심사를 맡은 서울대 환경대학원 윤순진 교수는 “대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운동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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