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협상 모두 결렬 … 국회 새해에도 파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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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쟁점 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해를 넘겨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지난해 12월 31일 양자회동을 하고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담을 재개,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으나 쟁점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해 난항을 거듭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별도 회동을 하고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재개된 협상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렇다 할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박 대표는 정 대표와 양자회동을 마친 뒤 “어떻게든 파국은 막아야겠다는 심정으로 새해에도 노력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정 대표도 “좋은 성과를 내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고 밝혔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담을 마친 후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도 “홍 원내대표의 입장에 별로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원내대표들이 방송법과 관련해 조금 논의를 했는데 조율된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형오 국회의장은 국회의장단과 3개 교섭단체 대표·원내대표가 모이는 9인 회담을 제안했으나 여야 모두 거부해 무산됐다. 고성학 국회의장 정무수석은 “김 의장이 다양한 접촉을 통해 중재를 시도하고 있다”며 “원내대표 회담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법안 직권상정 여부에 대해서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 전원인 172명 명의로 김 의장에게 85개 쟁점 법안에 대한 심사기간을 지정해 직권상정해줄 것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남궁욱·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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