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에산다>중국식 신토불이 햄버거로 재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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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홍콩의 페어우드사는 신토불이형 햄버거를 개발,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중국식 패스트푸드 체인점이다.최근 몇년동안 맥도널드등 서구식 패스트푸드점에 밀려 고전하던 이 회사 레이먼드 첸(42)사장은 판매 신장의 돌파구를 찾던중 중국식과 서구식 패스트푸드의 특장점을 살린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승부수를 걸기로 결심했다.

먼저 고객들이 기존 패스트푸드에 대해 갖고 있는 불만을 파악하기 위해 작년말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분석 결과 제품개발의 두 가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맥도널드등 서구식 햄버거에 대해 지적된 단점은 크게 패티(다진 고기)에 기름기가 너무 많아 느끼하며,빵이 껄끄럽고 맛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또 중국식 패스트푸드는 홍콩인들의 입맛에는 잘 맞지만 대부분이 실내에서 먹도록 만들어진 음식이라 최근 수요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는 이동식(移動式)으로는 적합지 않다는 평이었다.

이에 따라 첸사장은 맥도널드 햄버거에 비해 기름기가 적은 패티와 밀가루 대신 쌀과 야채로 버무려 만든 빵을 사용한'쌀버거'를 개발했다.패티의 종류도 돼지고기.쇠고기.생선뿐 아니라'하이난 닭''베이징 오리'등 다양한 중국 전통요리로 다양화했고 쌀로 된 빵은 스팀에 쪄 쫀득쫀득하게 만들었다.

가격은 최대 경쟁제품인 맥도널드의 빅맥(9.9홍콩달러)보다 다소 높은 12홍콩달러선으로 잡았다.이렇게 해 시작한'쌀버거'판매는 첫달 점포당 하루 평균 2천5백개 정도에서 이달들어 평일 7천5백개,주말 1만개 정도로 실적이 급상승하고 있다.특히 등교길의 학생들이 이동식으로 즐겨 먹어 오전 6~8시 사이엔 주요 지역의 체인점 앞엔 장사진을 이룰 정도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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