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물고기 지키자 - 블루길, 알.치어 마구 포식 생태계 파괴 주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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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토종 물고기의 알이나 어린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우리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 물고기 블루길(사진) 소탕작전이 시작됐다.

몸길이는 20㎝ 정도에 불과하지만 성질이 난폭한 블루길은 토착어종과의 먹이.서식지 다툼에서 우위를 차지,최근에는 팔당호 전체 물고기의 20%가 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15일 김종석(金鍾奭)국립환경연구원장과 강성룡(姜聲龍)자연보전국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광주군 팔당호에 정치망(고정식 그물)을 설치,블루길 포획작업을 벌였다.

팔당호 지역은 어로행위가 금지된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일반인이 낚시나 그물로 블루길을 잡을 수 없어 환경부가 제거작업에 나선 것.환경부는 정치망을 이용한 이번 작업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지속적으로 블루길을 포획,고유 생태계를

보존해 나가는 한편 식용이나 사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

실제 이날 팔당호 현장에서는 그물에 잡힌 블루길을 회.매운탕.튀김등으로 요리해 맛을 보는 블루길 시식회도 열렸다.

참석자들은“블루길의 맛이 향어에 못지 않아 식용으로 충분히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북미 원산의 잡식성 물고기인 블루길은 어민 소득증대 사업으로 한강수계의 경우 76년 소양호,82년 청평호에 5만마리씩 방류됐다. 〈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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