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공기업 개혁 자신 없으면 떠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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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34개 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조직(혁신)에 대한 자신이 없는 사람은 떠나야 한다”며 공기업 개혁을 주문했다. 왼쪽부터 이 대통령,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주강수 한국가스공사·정승일 한국지역난방공사·강영원 한국석유공사·김신종 대한광업진흥공사·조관일 대한석탄공사 사장,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오종택 기자]


그는 공기업 노조문제와 관련, “조직에 도움이 되지만 국가에 반하는 일을 하는 조직이 돼선 안 된다. (공기업)노조도 공직자다. 그런 무책임한 일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기관장들이) 확실히 이해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질타성 발언은 공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조직개혁과 노조의 자세 전환을 촉구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 시대에 공공기관을 맡았다는 것은 단순히 자리를 차지했다는 게 아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질서 속에 어느 나라보다 한 걸음 앞서 나가려면 소명의식을 갖고 내가 맡은 이 조직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사회의 부정과 비리는 적당히 덮고 넘어가지 않겠다”며 “권력형 비리가 가장 후진국형 비리로, 우리나라가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는 나라로서 순위가 떨어져 있는데 이래선 선진 일류국가가 안 된다”고 말했다.

최상연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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