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돌담 … 개울엔 가재·버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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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을 배경으로 경천호수를 끼고 있는 경북 예천군 사곡리. 강남 갔던 제비가 봄이면 찾아든다. 주민 90명은 우렁이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한 달에 한 번 하천 정화작업을 한다. 마을 앞 하천에는 가재 등 1급수에 서식하는 생물을 쉽게 볼 수 있다.

전북을 가로지르는 노령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전북 임실군 세심마을. 집집마다 돌담을 올리고 흙 기와를 얹었다. 버들치가 노니는 마을 앞 세심천에는 300살이 넘는 느티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주민들은 해마다 토종 물고기를 냇가에 풀고, 수시로 폐비닐이나 농약 병 등을 수거하고 있다. 마음을 씻는다는 마을 이름도 깨끗한 자연에서 유래했다. 오홍섭(49) 이장은 “어렸을 때부터 돌담을 쌓으며 주변을 가꿔왔다”고 말했다.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고, 멸종위기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마을 15곳이 자연생태 우수마을이 됐다. 환경부는 2001년부터 이런 마을을 발굴해 왔는데 이번 지정으로 모두 96곳이 이런 이름을 갖게 됐다. 전남 함평군 상모마을은 천연보호림 주변을 정비해 산책로를 조성했다. 또 방치된 고택(古宅)과 담장을 고치고 물레방앗간을 전통문화 체험 장소로 복원했다.

남양주시 시우리 마을은 팔당상수원 관리지역 안에 있다. 여기에는 원시림에 버금가는 다양한 식생을 유지하고 있다. 반딧불이·너구리·오소리가 흔하다.

환경부 이상팔 자연정책과장은 “내년에는 마을별 사업계획을 심사·선정해 3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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