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로 불리는 제도다. 기업과 임직원이 함께 좋은 일을 하면서 기업 이미지도 높이자는 것이다.
한국 화이자제약(사진)은 직원들이 일정액의 후원금을 내면 회사도 똑같은 액수를 기부하고 있다. 화이자 측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10여명의 장학생에게 1억원 이상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고혜신 과장은 "액수가 작아도 내가 낸 금액이 두배가 돼 남을 도와준다는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국 화이자제약의 커티스 앨 앤드루스 사장은 "금일봉이라는 전통적 기부방식에서 탈피해 회사와 직원이 함께 뜻있는 일을 한다는 공감을 주기 위해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HSBC는 사내 봉사 동호회인 '함사'(함께하는 사람들)를 통해 모은 기금으로 소년소녀 가장을 지원하고 있다. 이 동호회에서 매달 기금을 모으면 회사는 모인 액수만큼 돈을 더 보탠다. HSBC 측은 이 단체가 매년 한번씩 여는 바자에서 모은 성금에도 두배의 돈을 내고 있다. 이 행사에서 모은 5000만원의 기금으로 지금까지 심장병 어린이 7명에게 수술비를 지원했다.
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는 수해나 참사 등이 발생해 직원들이 성금을 내면 회사도 같은 액수를 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 같은 방식으로 대구 지하철 참사, 수해 이재민을 도왔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내 '기빙 매치(Giving Match)' 프로그램으로 중증 장애어린이들과 소년소녀 가장들을 돕고 있다. 직원들의 월급에서 매달 공제한 액수만큼 회사도 기부에 동참하는 것. 이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의 참여도와 기부액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