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기자 되어 세상 바꿀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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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우린 세상을 바꾼다."

지난달 31일 WAN 총회 개막과 더불어 '뉴스룸(편집국) 혁명'이란 주제로 열린 제11차 세계편집인포럼(WEF) 행사장. 300여명의 언론인이 모인 가운데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연단에 섰다.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오마이뉴스 실험'에 대한 연설을 위해서다. 발표 제목은 '20세기 저널리즘의 종말-21세기는 누구나 시민기자'였다.

"종이 신문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 때문에 직업기자만이 기사를 쓸 수 있었지만 인터넷 미디어에서는 시민기자 누구나 뉴스 생산에 참여할 수 있다"고 운을 뗀 그는 "예전 미디어들이 '내가 기사를 생산할 테니 당신들은 읽기만 해라'고 말해왔다면 오마이뉴스는 '우리가 함께 뉴스를 생산하고 읽고 세상을 바꾸자'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청중 속에 앉아있는 시민기자 고태진.이봉렬.박영신씨를 잠깐 일어나게 한 뒤 "'모든 시민은 기자다'는 창간 모토는 단순히 슬로건이 아니며 세상을 바꿔가는 현실적인 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실험이 유독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젊고 역동적인 20~30대▶보수적인 주류 매체에 대한 실망감▶우수한 인터넷 인프라 등을 들었다. 특히 오 대표는 연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오마이뉴스는 이제 전 세계의 시민이 영어로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막 갖추었다"며 "시민참여 저널리즘은 21세기 저널리즘 핵심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마이뉴스가 세계 여론의 공론장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였다.

오 대표의 연설은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참석자 대부분이 "도발적이며 신선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연설이 끝난 직후 CNN이 그에게 인터뷰를 신청했다. 오 대표는 도간 통신사 등 터키의 4개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다.

◇인터넷 신문, 무료 신문 영향력 늘어=전통적인 '종이 신문'의 개념에 변화가 일고 있다. WAN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신문사가 운영하는 웹 사이트 수는 두 배로 늘었다. 생활광고 비중이 커지면서 인터넷 광고수입(지난해 100억달러로 추산)도 매년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를 기준으로 볼 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광고수입 증가율(11%)은 미국.캐나다(7%), 유럽(5.9%)을 상회했다.

지난해 무료신문 역시 전년도에 비해 16% 늘어나는 등 확대 중이다. 무료신문의 광고수익은 지난 5년간 22.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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