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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자율고 아니라도 특색 있는 학교 114곳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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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북 정읍의 일반계 사립고인 호남고 1·2년 학생들은 내년 3월부터 태권도·플루트·대금·워드 등을 주 1~2회씩 배운다. 학생들이 ▶무도(1품) ▶악기 연주(2품) ▶정보화 능력(3품) ▶한자와 국사 등 교과 인증 능력(4품)을 갖추도록 학교 측이 ‘4품 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외부 강사도 불러 참여 학생의 절반 이상이 4품을 완성하도록 적성을 키워줄 방침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선도고교 114곳을 선정했다. 교과부 심은석 학교정책국장은 “특목고나 자율형 사립고가 아니라도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중학생들은 다양한 교육과정을 갖춘 학교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학교에 5000여만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선정된 학교는 일반계 97곳, 전문계 16곳이다. 대도시(40곳)와 소도시(44곳), 읍·면(30곳) 지역 고교를 골고루 지정했다. 철원여고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통일안보교육 중심 학교, 동국대 사범대 부속여고는 여성과학인 강연과 멘토링으로 여성과학인의 산실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거제옥포고는 학생·교사·학부모가 배심원으로 참여해 복장 위반 등에 대해 반성문 쓰기 처벌을 내리는 ‘학생 자치 법정’을 도입했다. 이 학교는 내년부터는 학생소위원회와 학급자치활동을 강화, 민주시민의식 교육을 특성화하기로 했다. 경북인터넷고교는 전교생과 교직원이 가족을 맺어 가정당 7~8명씩 문화체험 동행하기 등을 할 계획이다.

심 국장은 “100곳을 지정할 예정이었으나 교육과정이 우수한 곳이 많아 114곳을 선정했다”며 “내년에는 200개 교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백일현 기자

◆자율형 사립고=학생의 학교선택권을 다양화하기 위해 교과과정 등을 확대한 고교. 이명박 정부의 대선 공약에 따라 전문계고인 마이스터고, 기숙형 공립고와 함께 2010년 문을 연다. 입학금과 수업료를 합친 연 등록금이 일반고(145만원)의 세 배 수준인 450만원 이내다. 2002년부터 운영 중인 6개 자립형 사립고는 법인전입금 부담 등 제약이 많은 반면 자율고는 재단의 재정적 부담을 줄여 준 게 특징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신청을 받아 본 결과 사립고 중 67곳이 지정을 희망했다.

특색 있는 학교 전체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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