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청문회 속기록 지상중계 - 김경재 의원 (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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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김경재 의원 (國)

-5조7천억원이 누구의 돈이라고 생각하는가.

“국민의 돈인데 이것으로 제철소를 만들어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이 액수는 지난 5년간 중소기업 전체에 지원한 금액보다 더 많다.5만7천개 중소기업이 1억원씩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지난해 중소기업인 2백60여명이 목숨을 끊었다.

-이번이 유감스럽지만 세번째 감옥행이다.옛말에 감옥 세번 간 사람은 하느님도 속인다고 했다.운칠기삼이라도 했는데 감옥을 세번 들락거려 기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운명이다.”

-민정당 재정위원 당시 돈을 12억언 줬다는데.

“더 썼다.내용은 잘 모르겠다”.

-85년 이후 한보그룹 계열사 지정기탁금현황에 따르면 한보건설.한보철강.한보등에서 총 13억2천5백만원을 기탁했다.대선때는 따로 줬다는데 몇십억원 되지 않겠는가.

“그것은 당에 갖다 내고 영수증을 받아왔으니 회사 기록에 지정기부금으로 되어 있을 것이다.”

-당후원회 기부금으로 10억원을 냈는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정도 될 것이다.”

-96년도에 한보보다 랭킹이 낮은 기업은 30억원을 냈는데 한보는 어떻게 10억원밖에 내지 않았는가.

“잘 모르겠다.장부를 봐야 알겠다.”

-그러면 수서사건 당시 26개조합 3천여명으로부터 돈을 받은 뒤 물의를 일으킨 주범인데 이 돈을 로비자금으로 뿌린 적 있는가.

“없다.노태우 전대통령에게 준 자금은 북경아시안게임시 국가적인 지원이었다.”

-결론적으로 수서사건 이후 한보가 30대 재벌에 들어선 이유는 청와대수석실등을 통해 김영삼대통령과 연결,특혜를 받았기 때문이다.검찰이 정치자금을 준 정치인들을 조사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며 92년 대선때 정치자금을 주었다는 사실은

정권이 바뀌면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다.

“나와 아무 상관없다.”

-당진제철소를 모그룹이 인수하려 했다는데.

“잘 모르겠다.”

-당진공장을 탐낸 모기업이 정치세력과 결탁해 부도나기를 기다려 프리미엄을 받고 꾸민 것이라 생각하는가.

“지금은 그렇지 않다.”

-증인이 선의의 다수에게 준 피해에 대해 10초를 줄테니까 국민앞에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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