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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 달린 볼펜' 환한 수출길 - 세아실업 95년 개발 국제 발명상 휩쓸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전등 달린 볼펜'.볼펜에 조명등이 달려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글을 쓸수 있는 볼펜 하나가 연간 1천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는'달러박스'로 떠올랐다.

㈜세아실업이 95년 개발한 이 제품(상품명 반디라이트펜.사진)은 지난해 일본시장에만 4백만달러어치를 팔았다.반딧불처럼 조그마한 전구가 들어있어'반디'란 독자브랜드로 전량 수출한다.

세아실업은 원래 경찰장비업체였으나 이 제품의 개발로 문구업체의 신데렐라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사 김동환(金洞煥.41)사장은 교통경찰들이 야간에 손전등을 어깨와 목사이에 끼운채 부자연스런 자세로 교통범칙금 스티커를 끊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개발의 핵심은 볼펜 끝부분에 자그마한 미니전구를 넣어 불을 밝히는 것.

제품 개발후 일본.미국등에서 차례로 특허를 따냈고 96년 일본 문구전시회에 참여해 박람회를 참관한 일본 소비자들이 뽑은 신제품상을 획득했다.또 같은해 미국과 스위스에서 열린 발명전시회에서 각각 금상과 은상을 따내는등 상복이 터져

자연스럽게 세계 문구시장에 얼굴이 알려졌다.

이 제품은 미국의 디즈니랜드,일본지하철매점에서도 진열돼 판매되고 있다.영상교육장.야간군사작전.산업현장용으로 주로 쓰이는 이 볼펜은 잦은 지진으로 안전교육에 비중을 두는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실제로 95년 고베(神戶)지진때 반딧불볼펜이 인기를 모았고 이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때도 안전요원들의 필기구로 사용됐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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