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자금 지원’ 만나긴 했지만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쌍용자동차 자금 지원과 관련해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 측과 우리 정부 간 논의가 별 소득 없이 끝났다.

상하이차 장쯔웨이 부회장은 26일 정부 과천청사 집무실에서 지식경제부 임채민 제1차관을 만나 쌍용차 유동성 지원 문제를 협의했다. 면담 직후 지경부 관계자는 “유동성 문제와 관련해 쌍용차와 상하이차, 주거래은행인 한국산업은행 간에 긴밀한 협의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지원 계획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상하이차와 산은은 서로 상대편에 ‘먼저 지원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산은은 “상하이차가 3200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하는 등 자구노력을 보여야 신규자금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상하이차는 쌍용차와 신차를 공동 개발할 때 그 대가로 기술료를 주기로 돼 있다. 산은에 따르면 현재 쌍용차는 1200억원 규모의 받을 돈이 있다는 것이다. 또 쌍용차가 중국은행·중국공상은행과 각각 1000억원의 신용공여한도(최대로 빌려 줄 수 있는 돈)가 있기 때문에 상하이차가 이를 지급보증만 하면 2000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상하이차 측은 “한국 정부와 금융회사가 지원을 먼저 해 줘야 중국 금융권에서도 대출받을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더구나 “노조가 구조조정에 동의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고 있다. 따라서 양측이 앞으로 얼마나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느냐가 문제 해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당장 내년 4월 15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그 이전에 산은이나 상하이차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면 파산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7500여 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뿐 아니라 250여 개의 1차 협력업체까지 줄도산할 수 있다.

한애란 기자

[J-HOT]

▶ 고건 "나이야, 가라" 현정은 "쭉-냅시다!"…올 연말 건배사들

▶ 100만 소련군 < 25만 핀란드군 '겨울전술'

▶ "연봉 5700 받다가…대리운전으로 생활비 보태"

▶ 김경문도 인정! 웬만한 남자 뺨치는 홍드로

▶ 이재오 은평을 출마, 이명박-박근혜 갈등 '뇌관'

▶ 영화서 보던 손목시계 영상통화, LG전자 해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