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후 홍콩이끌 유력 6人 주로 40代에 실용주의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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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홍콩의 시사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최근호(4월3일자)에서 주권반환후 홍콩을 이끌어 나갈 6명의 유력 인물들을 꼽아 소개했다.

이들은 한 사람을 제외하면 모두 40대의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로 실용주의 노선을 지향하며 사업감각이 뛰어나고,베이징(北京)정부와 친밀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경제학자인 정슈밍(45)은 초대 행정장관 둥젠화(董建華)의 실질적인 내각 역할을 하고 있는 11인 실행위원회의 구성위원.베이징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그는 보수적 재정정책의 신봉자며 사실상 재무장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약

1백80억달러에 이르는 홍콩토지기금의 대표 직함도 갖고 있으며 주권반환후 경제를 총책임질 자리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산실사 전문가 출신인 룽춘잉(42)은 실행위원회 위원과 중국이 구성한 반환준비위원회의 부위원장을 겸하면서 향후 홍콩의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특별대책반을 이끌고 있다.

여섯사람중 유일한 50대인 폴입(53)은 사업가로 베이징은 물론 대만쪽 실세들과도 탄탄한 연줄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전해진다.

지난해 1월 중국 정부가 1백인 반환준비위원회를 구성했을 때 우선적으로 지목됐던 인물.공식 직함은 董의 특별조언역.이는 베이징과 홍콩내 민주주의 인사들과의 갈등문제,중국.대만간의 정치적인 현안처리등 민감한 사안들에 자문하는 자리다.

이들 3인은 董의 측근중의 측근으로 중요한 문제를 논의할 때는 거의 대부분 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 홍콩 체이스 맨해튼은행의 영업담당이사로 실행위 위원인 앤서니 룽(45)은 대학기금위원회 회장 자격으로 교육개혁을 위한 특별팀을 이끌고 있으며,사업가 출신인 레이먼드 치엔(45)은 실행위 위원과 홍콩산업기술센터(HKITC)회장을 겸하고 있다.

앞의 5사람이 정책의 중점을 기득권층에 둔 개발성장론자인데 비해 노조 출신의 탐유충(47)은 董의 11인 위원회에서 유일하게 저소득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인민주의자다. 〈임봉수 기자〉

<사진설명>

홍콩 초대 행정장관 둥젠화가 주택문제 특별팀장 룽춘잉,교육개혁 특별팀장 앤서니 룽과 함께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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