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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칼럼>관광자원 자원.고객관리가 열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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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강원지역에서 관광에 대한 기대심리의 밑바닥에는 관광이'지역발전을 가져오고 또 무공해산업'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관광이 강원지역의 풍부한 자연자원을 활용함으로써 어느 산업보다 육성하기 쉽고 고용창출.소득증대등 지역개발에도 기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원지역이 지닌 한계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바로 자본과 노동의 한계다.현재 실정으로 단순노동력은 제공할 수 있으나 호텔경영등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노동력은 외지로부터 수입할 수밖에 없다.결국 지역에서 가지고 있는 유일

한 자원인 땅만 제공하게 된다.그러므로 관광개발은 단기적으론 관광지 주변의 땅값도 오르고 소비부문의 경기도 활성화시킬 것이며 지방재정의 확충에도 기여할 것이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지역에서의 유일한 자원(땅)만 남용해 결국 자원고갈 상태에 이를 수 있다.재생 가능한 자원중에서 국민이 공유하는 공공재(산림등)가 단순히 경제적인 동기에 의해 관리될 경우 이윤극대화를 추구하는 개개인에 의

해 치명적으로 재생능력을 잃게 되는'공유물(共有物)의 비극'상태가 되는 것이다.

제3차 국토종합개발계획상 강원도는 국민여가지대다.국민 입장에서는 많은 국민이 쉽게(싸게) 접근해 쉴 수 있는 곳이길 희망한다.그러나 지역경제 입장에서 본다면 돈을 적게 쓰는 다수의 관광객보다 많이 쓰는 소수의 관광객이 경제적이다.

많은 관광객이 올 때 관광산업 종사자의 행태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하지만 돈을 많이 쓰는 관광객,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관광객은 선별해 적극적으로 모셔와야 한다.

결과적으로 종래의 강원관광은 산천.해변에서 많은 관광객의 무절제한 관광소비 행태로 인해 자연과의 갈등관계를 초래했다.새로운 21세기 관광 패러다임 아래에서는 철저한 고객관리와 자원관리를 통해 관광과 자연이 상호 이익을 주는 자연공

생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염돈민 강원개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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