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2.2%, 원-달러 환율 119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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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내년 한국 경제는 정부의 개입이 없다면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5일 ‘2009년 국내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성장률을 10월에 발표한 3.6%에서 절반인 1.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1%대 전망은 금융연구원에 이어 두 번째다. LG경제연구원은 상반기엔 성장률이 0.3%로 사실상 ‘제로’ 수준을 보이다 하반기에 3.2%로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보고서를 쓴 이근태 연구위원은 “올해 13.7%로 두 자릿수 성장을 했던 수출증가율이 내년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며 “정부 개입 없이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책이 제대로만 수행된다면 성장률을 1%포인트가량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수입이 급감하고 여행수지가 개선되면서 경상수지는 76억 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민간 경제연구소장들의 전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4개 민간 경제연구소장의 의견을 종합해 발표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2%였다. 또 원-달러 환율은 1190원, 유가는 배럴당 56달러였다.

이 설문에 응한 민간 경제연구소장 전원은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복병은 가계·기업의 도산과 국내외 성장률 하락 등을 손꼽았다.

현재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사실상 공황상태라는 조사자료도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1418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1월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60.1로 통계작성(2002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일종인 SBHI는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본 업체가 더 많으면 100을 밑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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