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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도로표지판 정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광주시 지리에 어두운 사람에게는 시내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일이 여간 힘든게 아니다.외지인에게 유일한 길잡이인 도로표지판이 오히려 혼란을 주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진입로는 광산비하인터체인지.서광주인터체인지.동광주인터체인지등 세곳.그러나 시내 모든 도로표지판에는'고속도로'라고만 표기돼 있을 뿐이다.운전자가 표지판을 따라 가면서도 동광주인터체인지로 가는지,서광주로 가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북구운암동 광주국립박물관~전남교육청~광주북부경찰서에 이르는 4차선 도로 안내판에는 고속도로가 직진방향으로 표기돼 있다.가리키는 곳으로 가면 매곡동.오치동을 거쳐 북부소방서에 이르게 된다.

이쯤 오면 운전자는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는 주위 사람에 길을 묻게된다.인터체인지가 운암동 근처에 있다고 들었는데 20분을 달려와도 도심이 계속 됐기 때문이다.

3㎞쯤 계속 가면 동광주인터체인지가 나오기는 한다.하지만 운전자는 운암동 광주국립박물관에서 불과 1㎞도 안되는 서광주인터체인지를 두고 10여㎞가 떨어진 동광주인터체인지로 이끌려 온 셈이다.

동구계림동 5거리 도로표지판도 잘못된 고속도로 이정표의 대표적 사례.'계림5거리'라 불리는 이 곳은 표지판상엔 네거리로 돼있다.계림3동 뒷길이 표지판에는 아예 빠져있기 때문이다.금남로쪽에서 계림극장앞을 지나 5거리에 이르면 시청과

고속도로가 직진방향으로 표시돼 있다.그러나 직진방향 2차선으로 접어들면 계림3동 대영아파트 앞길로 빠진다.고속도로를 향하던 운전자는 차를 세우고 길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계림극장 앞에서 시청과 고속도로로 향하는 길은 왼편으로 70도쯤 꺾여진 좌회전 길이고 직진방향에 2차선 도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표지판에는 이 길이 빠진채 네거리로만 돼있어 혼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도로안전관리사업소측은“외국인들에게는 진입로별로 표기하는 것이 오히려 혼란을 줄것이라 판단해 고속도로라고만 적었다”며“인터체인지 표기를 하려고 하나 예산 확정이 안돼 못하고 있다.잘못된 표지판은 모두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광주=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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