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떨어지니 소비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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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휘발유 소비가 6개월 만에 늘었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휘발유는 537만3000배럴이 팔려 지난해 같은 달보다 판매량이 5.2% 증가했다. 월별 휘발유 판매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유가가 뜀박질하기 시작했던 올 5월 이후 반 년 만이다.

휘발유 소비가 늘어난 것은 가격이 떨어지면서 승용차 운전자들이 차를 많이 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값은 7월 16일 L당 1950.02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줄곧 떨어져 11월 30일에는 1396.87원이 됐다.

휘발유 소비는 가격 하락이 이어진 이달에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 정유회사 관계자는 “12월 휘발유 판매량이 11월과 비슷한 추세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주유소 가격정보 사이트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22일 현재 휘발유의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는 1294.29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0원가량 떨어졌다.

경유는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좀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국내 경유 판매량은 1157만4000배럴로 11.3% 감소했다. 경유 소비가 줄어든 이유는 극심한 경기 침체로 기업의 생산이 위축되면서 제품을 실어 나르는 트럭 운행량도 함께 줄었기 때문이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휘발유 소비의 97%는 승용차가, 경유 소비의 73%는 트럭 같은 경유 자동차가 차지한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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