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이기업을바꾼다>10. 대림엔지니어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7월부터 본격 가동

요즘 인도네시아 오지의 건설현장에서 땀흘려 일하는 대림엔지니어링 직원들은 서울 본사와 위성을 통한'핫라인'이 설치될 7월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현장 직원들은 서울 본사와 특급우편으로 설계도면과 각종 서류를 주고받을 때마다 1~2주씩 기다리는 형편이지만'핫라인'이 가동되면 몇분만에 서류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해외 건설현장의 설계도면은 대개 본국에서 만들어져 현지로 배송되며 도면 수정및 재설계 회수등을 위해 본사와 공사현장이 수시로 서류를 주고받게 마련.이들 작업이 여의치 않으면 즉각 출장을 가야 한다.

대림의 경우 건설현장에 전화시설도 없고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비행기와 배를 갈아타고 하루가 넘게 걸려야 도착하는 이름도 낯선 아무랑.시볼가.서울까지'산 넘고 물 건너는'출장 여행이 고달퍼도 공사금액 3억5천만달러의 대규모 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 불편을 호소할 형편이 아니다.

건설현장과 서울 본사를 잇는 인공위성'핫라인'은 ▶서울~자카르타 구간을 전용 해저케이블로 연결하고▶자카르타에서 험로의 건설현장까지 VSAT 인말샛 위성을 통해 연결하는 경로다.

기획실 임계환(林桂煥)이사는“위성 핫라인 덕분에 현장인력들이 회사.가족 소식까지 신속히 접할 수 있게 돼 오지에 나와 있는 불편함과 외로움을 크게 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건설현장 직원들은 서울 본사의 공지사항과 인사등 경영

정보등을 신속히 접할 수 있다.또한 인터넷과 그룹웨어(로터스노트스)를 통해 서울 본사와 유럽.미주등 현지의 자재 조달본부.설계 사무소가 연결돼 있다.

시스템을 만든 김연응(金演應)대림정보통신 상무는“시스템 개발에 25억5천만원을 투자해 수백억원에 달하는 눈에 안보이는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복잡한 설계변경등 과정에도 잉여자재가 발생치 않게 하고 불필요한 출장도 줄

여주며 따라서 공기(工期)도 줄여주기 때문이다. 〈이중구 기자〉

<사진설명>

대림정보통신 임직원들이 서울 여의도 대림엔지니어링 정보시스템 시연회장에서 해외 건설현장과 서울 본사를 잇는'위성 핫라인'시스템 구축 작업을 벌이고 있다.이 시스템은 오는 7월 가동에 들어간다. 〈주기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