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힐러리가 15년 전 만든 백악관 금연구역…오바마, 추위에 떨며 담배 피울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백악관에 입성하면 건물 밖 뜰에서 덜덜 떨면서 담배를 피우는 그의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될지 모른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는 “20년간 담배를 피워온 오바마는 ‘담배를 끊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어정쩡한 답변으로 피해갔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백악관은 빌 클린턴이 대통령(42대)에 취임한 1993년 부인 힐러리에 의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백악관에서 마지막으로 담배를 피운 대통령은 38대 제럴드 포드였다. 이후 32년 만에 흡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오바마는 자신이 지명한 국무장관(힐러리)이 15년 전 만든 규칙 때문에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백악관 밖 뜰로 나가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오바마,‘담배 끊기 어렵네’=오바마는 지난해 2월 대선 출사표를 던지면서 부인 미셸에게 금연을 공개 약속했다. 그러나 대선 기간 내내 금연 껌(Nicorette gum)을 씹으면서 담배의 유혹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7일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한 오바마는 “담배를 끊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으나 “종종 실수할 때도 있었다”고 말을 흐렸다. 진행자가 “확실히 끊은 게 아니란 말이냐”고 캐묻자 “백악관에서 금연규정을 어기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오바마는 지난달 ABC방송 대담에서도 같은 질문에 확답을 하지 않았다.

◆백악관 주인 절반이 골초=백악관에서 처음 담배를 피운 대통령은 4대 제임스 매디슨(1809~1817)이며, 역대 42명의 미국 대통령 중 절반이 흡연가였다. 19대 러더퍼드 헤이스와 36대 린든 존슨이 백악관 내 금연을 추진했으나 이내 흐지부지됐다. 특히 존슨의 금연조치는 후임 닉슨 대통령의 부인 패트가 깨버렸다.

2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딸 앨리스가 백악관에서 흡연하는 걸 금지시켰다. 그러자 앨리스는 백악관 지붕에 올라가 담배를 피워댔다.

최고 골초 중 한 명은 34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였다. 장군 시절 하루 4갑을 피워댔고 집권 뒤에도 여전히 담배를 즐겼다. 배우 시절 골초였던 40대 로널드 레이건은 집권 뒤 금연했지만 방문객들의 흡연에는 관대했다. 당시 프랑스 총리였던 자크 시라크가 백악관에서 담배를 꺼내 물자 즉각 중국 도자기 접시가 재떨이로 제공됐다. 하지만 백악관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1993년, 오슬로 협정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을 찾은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는 회의 막간에 바깥 뜰에 나가 추위에 떨며 담배를 피워야 했다.

강찬호 기자

[J-HOT]

▶ 정선희 돌연 이사…故 안재환 유가족 "이럴수는 없다"

▶ 바다에 빠진 아반떼 승용차 건지니 남녀 7명이…

▶ 中서 '세계 10대 미남' 선정 된 한국 배우

▶ 두 남편 살해 후 어머니·오빠·남동생까지…

▶ 도요타 회장도 깜짝! 1억대 팔린 우리 제품

▶ 회식후 옷에 밴 담배·고기 냄새 빼는 방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