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발전·담수시설 수주 급증 … 10억 달러 수출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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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부문에서는 태국 게코원 석탄화력발전소를 비롯해 4개국에서 관련 프로젝트를 주문받았고, 담수 사업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3개국에서 공사를 따냈다. 게코원 발전소는 태국 전력청이 국제 경쟁입찰로 추진한 민자발전 프로젝트다. 두산중공업은 독일·프랑스·중국 등의 내로라하는 경쟁 업체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태국이 향후 13GW 규모(약 100억 달러 공사)의 발전시설을 증설할 계획을 갖고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올해 가장 괄목한 만한 사업부문은 원자력 사업이다. 두산중공업은 올 5월 초부터 7월 말까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발주한 3개의 신규 원전 프로젝트의 핵심 기기들을 모두 수주했다. 이로써 전력난 해소를 위해 30년 만에 원전 건설을 재개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 중국에서도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와 원전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NNC는 2020년까지 해마다 원자력발전소를 3기 이상 건설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의 담수시설 건설 능력은 중동 지역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다. 이달 초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 3단계 프로젝트는 하루 담수 생산량이 24만t에 달한다. 60만 명이 동시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사우디의 2대 도시인 제다에 물을 공급한다.

건설 분야도 좋은 실적을 보였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 건설 예정인 하비코 타워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 프로젝트는 지하 3층, 지상 36층 규모의 최고급 인텔리전트 빌딩 두 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빌딩 한쪽에는 명품 상가와 웨딩 홀, 컨벤션 홀, 갤러리 등을 비롯해 첨단 사무실이 들어선다. 다른 타워에는 최고급 콘도미니엄과 레지덴셜 오피스로 꾸며질 계획이다.

이 회사 서동수 부사장은 “1970년대부터 닦은 해외진출 사업 기반이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며 “설계·제작·설치·시운전 등 전 공정을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첨단 프로젝트 시스템(EPC)을 앞세워 앞으로도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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