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두바이 기간시설 사업에 적극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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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이 아랍에미리트에 짓고 있는 아부다비 국제공항 관제탑의 조감도.

 금호건설에 올해는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닦은 한 해였다. 1970~80년대만 하더라도 해외사업에 적극적이었던 금호는 84년 사우디아라비아 부레이야 급수탑 공사를 끝으로 중단했다. 그 뒤로 22년 만인 2006년부터 해외사업을 재개했다. 올해 중동과 동남아에서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건설사로 재탄생했다. 2013년까지는 현재 12% 수준인 해외수주 비중을 20%대까지 확대했다.

2006년 수주한 베트남의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내년 중순 완공된다. 이 공사는 사이공에 3개 동 31층 규모의 최고급 대형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프로젝트다. IHG(인터콘티넨털 호텔 그룹)가 운영할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인 인터콘티넨털 호텔을 비롯해 오피스·레지던스 아파트 2개동, 최고급 호텔(InterContinental Asiana Saigon) 등이 들어선다. 또 초현대식 내부 인테리어와 유리·금속 패널 등 베트남에서 보기 어려운 최고급 외장재를 사용해 호찌민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금호건설은 창사 이후 두각을 보여온 공항 공사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올해는 두바이에서 월드센트럴 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마감공사에 참여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공항 관제탑 공사를 수주하는 등 중동의 건설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금호건설은 앞으로도 세계 경제의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는 두바이의 공항·운하·인공섬 조성 같은 기간시설 건설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에서는 고속도로·신도시 등 인프라 건설과 투자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금호는 중장기적으로는 도로·공항공사 등 토목공사에서 보여온 강점을 살려 수처리환경사업·신재생에너지사업 등으로 해외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이연구 사장은 “우리는 문화의 수용성과 상대성을 인정하고 글로벌 모빌리티(Global Mobility)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강조하는 글로벌 모빌리티란 세계 시장에서 언어소통은 기본이고 현지 문화의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능력을 말한다. 이 사장은 이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 현지에서 사회공헌과 문화 활동 지원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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