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바뀌는 한미동맹] 上. 美 군사 재편 내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주한미군의 역할 확대와 한.미동맹 재조정은 미국의 군사재편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 전략의 요체는 기지 붙박이용 군을 기동군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동시에 모든 군을 규격화된 군(Module Army)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필요할 땐 주둔지에 관계없이 분쟁지역으로 투입하기 위해서다. 당연히 숫자보다 부대 간 조합능력이 우선시된다. 기지 개념도 바뀌었다. 반드시 중무장할 필요가 없어졌고, 수송능력 확보가 긴요해졌다.

미국의 군사재편 작업은 2025년까지 진행된다. 적을 신속하게 찾아내 곧바로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무기로 언제 어디서든 작전할 수 있는 군사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신형무기를 개발하고 부대를 경량화하고 있다. 수송기에 실어 나를 수 없는 육군 무기는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필요 없다고 한다. 미 육군이 10년 동안 10억달러를 들여 개발한 구경 155㎜ 신형 야포인 크루세이더 사업을 지난해 생산 직전에 중단시킨 것은 이와 맞물려 있다. 무게가 60t나 되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은 전투력을 완전히 개조할 예정이다. 육군은 6개의 스트라이커 여단을 거쳐 무인전투장갑차 등으로 구성된 미래 전투력(FCS: Future Combat System)으로 바뀐다. 해군은 12개 기동항모단을 포함한 37개 기동타격단으로 개편된다. 공군은 2004년에만 460억달러를 투입해 우주배치 레이더, 자동정보감시정찰.무인 전투기, 레이저 무기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미국은 조만간 발표할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을 통해 기지를 4대 권역으로 재편한다.

기지는 중요성과 기능에 따라 ▶대규모 병력 전개의 근거지가 될 중추기지(PPH) ▶대규모 병력의 상설기지인 주요 작전기지(MOB) ▶소규모 상주 간부와 교체 근무병력을 포함하는 전진 작전지역(FOS) ▶소규모 연락요원을 두는 안보협력 대상지역(CSL)으로 구분된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