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시조 백일장 5월] 장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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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
어디쯤 자리를 펼까 물갈퀴 드리워도
편안히 발을 뻗기엔 아득히 먼 불빛
한 자리 머물지 못하고 자꾸만 떠도는 삶

2
새벽안개 자욱히 선잠 깬 신도림역
집 떠난 자갈들 레일 밑에 신음하고
환승장 좁은 미로엔 출렁이는 얼굴들

3
등 밀려 쓸려왔다 어디로 또 떠나는
무리 속 까만 얼굴 자꾸만 눈길이 간다
언제쯤 돌아가려나, 헤매 도는 개구리밥

*개구리밥:논.늪지 등에 뜨는 작은 풀로 '부평초'라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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