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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양제, 베트남서 쑥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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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 지난 21일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 산업공단에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현지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 자리엔 김정수 제약협회장, 김지영 호치민 총영사,강덕영 사장,응우웬반탄 베트남 보사부 약정국 부국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대표 강덕영)의 '홈타민'은 베트남에서 최고의 종합영양제로 자리잡았다. 홈타민 한 세트의 가격(60정 6달러)이 베트남 노동자 임금(평균 월 50달러) 사흘치와 맞먹는 고가지만 종합영양제 시장의 점유율이 가장 높다. 1993년 첫 수출을 한 뒤 해마다 20% 이상씩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지난해엔 35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성공에는 한류 스타 장동건을 광고 모델로 사용하는 등 한류 열풍을 잘 활용한 덕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바람을 동남아 시장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최근 베트남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 강덕영 사장은 "베트남 공장이 완공되자 홈타민 400만달러어치를 연내 생산해 달라는 주문을 받는 등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출범 첫해에 흑자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현재 5개인 생산 품목도 올해 안에 20여개로 늘릴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에이즈 치료약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베트남 공장을 통해 동남아 국가연합(아세안)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올 초 가동에 들어간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통해 중남미시장을, 현재 건설 중인 이집트 공장이 완공되면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각각 공략하는 등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08년까지 내수 5000억원, 수출 5000억원으로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공장 진출은 기술 제공, 원료 및 재료 공급 등으로 본사에 안정적 수익을 가져다주는 한편 공장 건설 때 각종 플랜트를 수출할 수 있어 부가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현재 30여개국에 항암제.항생제 등 300여종의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500억원 가운데 수출 비중이 30%에 달한다.

호치민=신인섭 기자

*** "베트남은 아세안 진출 발판"

강덕영(姜德永)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장은 "베트남 공장 건설을 발판으로 앞으로는 아세안 국가로의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베트남에 공장을 세웠나.

"베트남은 인구가 8000만명에 달하는 큰 시장이다.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판단됐으며, 이번 투자는 베트남 시장과 아세안 국가의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도 있다. 또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임금도 낮고 젊은이들이 근면하고 생산성도 높다.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두면 앞으로 아세안 10개국에 무관세로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른 해외 투자가 잡혀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나.

"지난 3월 이집트 제약회사인 EIMC와 합작법인을 세워 현재 카이로에 의약품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내년에 이 공장이 완공되면 아랍권과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필리핀에도 합작 투자공장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 투자계획은 없나.

"한국에선 큰 투자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 회사가 해외공장을 세우면 원자재 등은 국내산을 사다쓸 계획이다. 해외공장이 잘 돌아가면 국산 원자재가 많이 팔릴 것이고 이에 따라 한국내 투자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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