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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지도>45. 영화음악 - 역사 (2)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영화음악의 역사는 영화의 역사와 일치한다.무성영화에선 음악의 비중은 영상 자체만큼 결정적이었다.채플린의 영화가 바로 그랬다.

초창기 영화제작자들은 극의 내용이 음악과 일치해 관객들이 거의 무의식적으로 음악을 들을 정도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것을 지향했다.

그러나 장면연출과 음악을 초단위까지 계산하며 호흡을 맞추기는 월트 디즈니의 만화영화가 효시였다.디즈니만화의 대명사인'미키 마우스'에서 처음 사용됐기 때문에 영화 장면의 운율적 패턴을 그대로 살려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미키 마우싱'이라고 부른다.

각 장면과 거기에 맞춘 음악을 지향한 미키 마우싱에서 보다 발전된 것이 영화전체의 정서적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만들고 사용하는 방식의 도입이다.

이같은 기능음악과는 별개로 음악산업의 발전에 따라 메인 타이틀 곡은'오즈의 마법사'의'무지개 넘어','카사블랑카'의'시간이 흐르면서'등의 예에서 보듯 영화와 음악장르 전체의 발전에 톡톡히 기여해왔다.

이에 따라 영화를 위한 창작곡들도 속속 등장하게 됐다.

41년 오손 웰스의'시민 케인'에서 시작해 '현기증''사이코'등의 히치콕 작품들과 마틴 스콜세지의'택시 드라이버'에 이르기까지 19세기 오페라음악에 버금가는 대작들을 만들어낸 버나드 허만,'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등 수작

들과 B급영화에 이르기까지 통산 3백60여편을 만든 엔니오 모리코네,스필버그의 스펙터클과 오케스트라를 조화시킨 존 윌리엄스 등은 진정한 영화음악 창작자들이다.

전자음악과 디지털 녹음등 기술 발전으로 영화음악의 사운드트랙 구성은 보다 정교해지고 다채로워졌다.'블레이드 러너'(리들리 스코트 감독)등에서 미래 세계를 표현하는 데 성공한 반젤리스가 좋은 예다.영화음악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해도 과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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