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미네르바 경제전망 조목조목 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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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내년도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한 것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강 장관은 최근 월간 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부동산 절반 폭락, 코스피 500 이하, 지속적 환율상승 전망은 근거가 불충분하다”면서 미네르바의 부정적 경제 전망을 일축했다. 미네르바는 이 잡지 12월호 기고에서 2009년 △ 서울 강남·북 부동산 절반 폭락 △ 코스피지수 500선 하락 △ 지속적인 원화가치 하락 등을 전망한 바 있다.

강 장관은 “정부가 (사이버논객이 주장에 대해 일일이) 코멘트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조심스러워했지만 미네르바의 주장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며 자세하게 반박했다.

그는 미네르바가 인터넷에 올린 일련의 경제 전망에 대해 “우리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현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상상에 근거한 무리한 비판과 예측이 더욱 확대 재생산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서울 강남·북 부동산이 절반 수준으로 폭락할 것'이라는 미네르바의 전망에 대해 "주택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올 4분기에 전국이 모두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전반적인 하락폭은 아직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11월 최고점을 기준으로 강남 E단지는 30% 이상, 용인 D단지는 40% 이상 하락했다. 대내외 거시경제의 여건이 계속 악화할 경우 당분간 주택가격은 하락세로 이어질 것이다. 하락폭은 실물경기의 회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다수 연구기관들은 5~10% 수준의 하락폭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가 500선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강 장관은 “정부가 33조원 규모의 재정기능을 확대하고,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 확대 등을 통해 경기 회복을 앞당겨서 경제활동의 선순환과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속적인 원화가치 하락’ 우려에 대해서는 경상수지 흑자와 글로벌 주가 회복세 등을 들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12월 들어 글로벌 주가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서서히 안정되고 있다"면서 "12월 1~9일 몇 나라를 비교해보면 미국 다우존스 1.6%, 한국 코스피 2.7%, 중국 상해종합지수 8.9%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원화가치의 하락 전망은 근거가 희박하다”고 말했다.

미네르바가 제기한 ‘일본발 3월 위기설’에 대해서도 “일본계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간다 해도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질론’에 대해서는 “비판에 항상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일을 더 열심히 하라는 충고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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