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세안빛과그림자>2. 인터뷰 - 배리 데스커 싱가포르 무역발전청장 (2)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싱가포르 무역발전청(TDB)은 시내 중심가 고급 쇼핑센터와 연결된 초현대식 오피스전용빌딩의 7개층을 빌려쓰고 있다.배리 데스커 무역발전청장이 얘기하는 싱가포르 경제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본다.

-지난해 수출신장세가 수그러든 이유는.

“무엇보다 주력 수출산업인 전자제품의 수출신장률이 95년 16% 수준에서 4.3%로 급락했기 때문이다.전자제품에 대한 세계경기의 하락이 주원인이다.국제경쟁력 약화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다.”

-경제에 대한 충격은 없었는가.

“92~95년중 싱가포르는 평균 9.7%의 경제성장을 보였다.지속가능한 성장률을 7%로 본다.따라서 지난해 성장률 진정세는 중기적으론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한다.”

-올해는 어떻게 내다보나.

“성장률은 5~7%,아마도 7%쪽에 가까울 것으로 본다.두가지 좋은 여건이 기대된다.첫째,지난해 6.1%에 그쳤던 세계교역신장률이 올해는 6.7%로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둘째,전자제품 특히 반도체의 세계수요가 하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본다.다만 한국.일본.말레이시아등에 의한 공급초과로 가격회복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

-무역과 관련된 싱가포르의 정보화노력은.

“무역네트(Trade Net)계획이 그 핵심이다.수출입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전산화하는 계획이다.무역업체가 TDB의 컴퓨터에 관련정보를 보내면 TDB가 여타 관련부처와 연결해 모든 절차를 끝내게 된다.그 결과 과거에 3일 걸리던 수

출입절차가 이제는 15분이면 끝나게 되었다.2000년엔 2분내에 끝내게 될 것이다.”

-고비용구조 때문에 싱가포르가 동남아지역 경제센터로서 매력을 잃고 있다고 하는데.

“싱가포르는 여전히 중요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첫째,개방경제다.동남아에서 가장 기업하기 편하고 정치.사회적으로 안정된 여건이 마련돼 있다.둘째,세계해운망의 교차로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이 있고 여기에 세계최고수준의 해운.통신.항공서비

스를 제공하고 있다.셋째,기술.교육면에서 최고수준의 노동력이 있다.넷째,동남아 각국과 가장 밀접한 쌍무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다.동남아진출의 교두보로서 활용할 가치가 있다.이러한 점들은 현재도 그렇지만 미래에도 싱가포르를 무역의 센터

로 남아있게 할 것이다.”

-한국과의 경협에서 바라는 것은.

“한국시장이 더 열려야겠다.싱가포르가 한국과의 무역에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만은 아니다.한국이 진정한 자기이익이 어디에 있는지 깨달아야 한다.” [싱가포르=김정수 전문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