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섬 새 작년보다 4,000마리 감소 - 市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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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밤섬에 새들이 편안히 살 수 있도록 해줍시다.”

여의도 한강 중앙의 밤섬에 서식하고 있는 조류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4천여마리나 줄었고 그 종류도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서울시 한강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동안 밤섬에 서식하는 조류를 조사한 결과 종류는 모두 24종에 5천~6천여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가 처음 실시된 95년의 27종 1만여마리,지난해 26종 9천여마리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특히 이곳에서 관찰되던 새 가운데 지난해 큰재갈매기에 이어 이번에는 흰비오리.검은머리흰죽지등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밤섬 조류의 급감은 내부순환고속도로 건설등 한강변에 공사장이 많아진데다 서강대교.강변북로를 지나는 차량의 증가등으로 새들의 서식환경이 파괴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한강관리사업소는 밤섬의 조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갈대.억새와 함께 덩굴식물을 가꿔 새들의 은신처를 마련해주고▶겨울철 먹이식물인 강아지풀과 밀.보리싹이 자라도록 유도하며▶모래와 펄의 오염을 제거,민물조개.새우류의 번식을 촉

진하고▶서강대교.강변북로에서의 경적금지와 서행운행,산란기(4~6월)중 가로등 밝기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기간 중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2마리와 원앙이 12마리,흰꼬리수리 1마리등이 새로 발견돼 지난 1월 산림조사연구원이 관찰한 천연기념물 쇠부엉이와 함께 현재 밤섬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천연기념물은 4종으로 늘어났다

. <은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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