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비서 필리핀 이송 초읽기 - 중국 전투기편대 호위비행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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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황장엽(黃長燁)북한 노동당비서의 망명 처리를 위한 한.중 양국간 움직임이 긴박하게 진행되면서 黃비서의 이송을 위한 갖가지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한.중 양국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15일 오후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약

1시간 가량 협상을 갖는등 양쪽 모두 긴박한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

‥정종욱(鄭鍾旭)주중(駐中) 한국대사와 김하중(金夏中)외무장관 특보,문봉주(文俸柱)정무공사등 한국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2시30분(현지시간)중국 공안의 삼엄한 경호 속에 중국 외교부 청사에 도착했다.

베이징(北京)의 한 고위 외교소식통은“한.중 양국은 제3국 선정과 제3국에서의 체류기간등에 원칙적인 합의를 끝낸 것으로 안다”면서“이날 협상은 黃비서의 출국시기를 비롯해 이송경로및 방법,안전조치등 세부적 사안들에 대한 마무리 성격

의 협의”라고 말했다.

鄭대사는 회담 시작 40분이 지난 오후3시12분 외교부 청사를 나왔으며 金특보와 文공사는 이로부터 20여분 뒤인 3시33분 비교적 여유있는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중 양국간 움직임이 긴박해지면서 黃비서가 묵고 있는 주중 한국영사부 건물 주변도 경계가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黃비서가 빠져 나오는 모습을 취재하려는 내.외신기자들도 이날부터 부쩍 늘어났다.

‥黃비서가 베이징을 떠나 제3국으로 향할 때 중국측이 제공한 비행기를 이용하고 黃비서의 안전을 위해 중국 전투기가 호위 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베이징 외교가에는 지난 12일과 13일 베이징의 군비행장을 이륙,서울 근교의 K-16기지에 착륙한 정체불명의 비행이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주변 국가의 레이더에 포착된 이 비행에는 총 20여대의 비행기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

졌는데“黃비서 이송을 위한 일종의 예행연습”이란 분석이 유력.특히 黃비서가 필리핀으로 향할 때 테러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베이징에서 필리핀으로 향하는 비행대와 서울로 향하는 비행대가 동시에 뜰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 [베이징

=문일현 특파원]

<사진설명>

도밍고 시아종 필리핀외무장관이 15일 마닐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필리핀은 황장엽 북한 노동당비서의 망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마닐라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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