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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암과 싸우는 여성들이여 메이크업도 항암제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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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 12일 오전 강남차병원 회의실. 20여 명의 여성 암환자가 무대에서 진행되는 메이크업 강의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이어 환자들은 미용 강사가 가르쳐준 대로 직접 화장을 해보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기념 사진을 찍는 등 활기찬 시간을 보냈다.

최근 병원들이 앞장서서 암투병 여성을 대상으로 외모를 관리해 주고 있어 관심을 끈다.

여성 암환자의 외모 관리를 돕기 위해 미용 강사가 메이크업 실연을 하고 있다. [강남차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 암센터가 ‘암환자를 위한 외모 관리 프로그램-너무 멋진 당신’을 주제로 매주 화요일 무료강좌를 개설한 데 이어 강남차병원 등 암 치료기관들이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makeup your life)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

지금까지 암환자가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했다. 생사를 다투는 투병생활, 치료비에 대한 걱정, 가족의 미안함이 얽혀 마음이 극도로 위축돼서다.

문제는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로 외모가 망가지면 상실감이 더 커진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심리적인 충격이 자신감을 잃게 해 투병의지를 떨어뜨리고,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암환자의 외모 관리는 단순한 미용을 넘어 암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도록 도와주는 확실한 ‘항암제’일 수 있다.

강남차병원 외과 박해린(유방암 전문) 교수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면역력을 높여 암환자의 생존율을 높인다는 사실은 이미 숱한 논문에서 입증됐다” 며 “여성 환자의 자신감 회복과 투병의지를 북돋우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02-3410-6619)는 메이크업뿐 아니라 머리카락이 빠지는 환자를 위해 두건·가발·모자 활용법과 신체 변화를 보완해 주는 의상 선택, 코디법 등을 가르친다.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강사진은 실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내용과 함께 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내용으로 강의를 구성하고 있다.

강남차병원(02-3468-3536)은 매주 금요일 암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미술치료, 스트레스 완화, 암 관련 최신 정보 등 다양한 교양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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