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성 폐렴, 양치질 만으로도 크게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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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성 폐렴은 장기간 입원해 있는 환자의 15%에게서 나타나는 인공 환기기 관련 폐렴으로 병원감염의 20~30% 정도를 차지한다.

병원성 폐렴은 발생 즉시 치료해도 사망률이 30% 정도로 높기 때문에 예방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입원 환자는 면역 체계가 약하고 특히 인공 호흡기에 의존하는 환자들은 병원성 폐렴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 미국에서만도 매년 2만 6000명이 병원성 폐렴에 걸린다.

하지만 입원 환자의 병원성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 알려졌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병원 간호학과 수석 연구원 오프라 라난이 이끄는 연구팀이 이스라엘 전역의 주요 병원의 간호진과 공동으로 조사한 최신 연구 결과다. 하지만 그 방법은 돈이 많이 드는 첨단 기술이 아니라 일상적인 양치질이다. 귀찮지만 하루 세 번 식후 양치질만 하면 그만이다.

인공 호흡기를 끼고 있는 환자들은 튜브를 끼고 2~3일만 지나면 병원성 폐렴에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무리 인사불성이 되어 의식이 없는 환자들도 하루에 세 번만 양치질만 시켜주면 병원성 폐렴을 50%나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정상인들은 양치질을 굳이 하루 세번씩이나 할 필요도 없다. ‘333 법칙’, 즉 하루 세 번, 3분간, 식후 3분 이내에 양치질을 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회수보다는 한번이라도 제대로 닦는 게 중요하다. 정상인의 입 안에는 나쁜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좋은 세균도 살고 있다.

하지만 인공 호흡기에 의존하는 입원 환자들은 구강에서 목까지 바로 플라스틱 튜브로 연결되기 때문에 외부에서 공기로 침입하는 균이 입안의 좋은 균에 의해 걸러지지 않고 곧바로 목을 통해 폐로 침투한다. 박테리아는 튜브를 통해 작은 물방울 형태로 폐에 도달한다. 균이 일단 폐에 도착하고 나면 환자의 약화된 면역 체계 때문에 급속도로 번식한다. 하지만 규칙적인 양치질은 박테리아의 성장과 번식을 막아준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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