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 3D업종 이직률 30~4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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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이직이 워낙 심해 한달에 2~3차례 모집광고를 내도 필요한 만큼 충원하기 힘듭니다.”

충북도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간호사를 구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10일 도내 의료기관에 따르면 30병상 이상 일반병원 16개와 10개 종합병원등 26개 의료기관이 확보한 간호인력은 적정 소요인원의 80~90%정도에 그치고 있다.

특히 소도시와 군지역은 간호사 이직률이 연간 30~40%에 달하는등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심지어 일부에서는 3교대 근무가 불가능할 정도로 간호인력이 모자라 2교대로 운영하는등 의료서비스의 질저하가 우려될 정도다.

간호인력의 의무고용 인원은 의료법상 입원환자 5인당 2명,외래환자 12명당 1명이다.

그러나 도내 10개 종합병원의 96년말 현재 간호인력은 간호사 7백4명,간호조무사 2백45명등 총 9백74명.이는 입원환자 2천13명과 외래환자 4천명으로 추정하면 소요인원의 85.6%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병원마다 간호조무사 채용을 늘리고 1개월 단위의 단기고용제를 도입하는가 하면 수시로 생활정보지에 모집광고를 내거나 간호학과가 있는 전문대에 추천의뢰를 해보지만 응모자가 거의 없어 애를 먹고 있다.

도내 H병원의 경우 간호사대 간호조무사의 비율이 1대9에 달한다.

전문대 3년과정을 마쳐야 하는 간호사보다 1년과정의 간호학원을 수료한뒤 자격시험을 거치는 간호조무사로 간호인력을 충당하고 있는 것이다.

간호사 구하기가 어려운 것은 간호사도 최근 3D업종의 하나로 전락하면서 결혼과 함께 퇴직하는 사례가 는데다 서울과 대전등지에 대형병원이 신.증설되면서 인력 유출이 심하기 때문.도내 종합병원 간호사의 1년차 급여는 연봉기준 1천2백

만원 수준이나 대도시 종합병원은 1천5백만원대에 이르고 있어 인력이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청주 S병원의 이성주(李成柱.42)원무과장은“예전 같으면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골라 뽑았으나 요즘은 데려오기 바쁘다”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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