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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원조 나폴리 피자" 이탈리아 정부 지침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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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직경 35㎝ 이하, 중심부 두께 0.3㎝, 크러스트 두께는 1~2㎝, 토핑은 토마토 소스와 치즈." 이탈리아 정부가 26일 발표한 정통 나폴리 피자의 정의다.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농무부는 이날 관보에 "최소 유럽연합(EU)에서만큼은 이렇게 나폴리 피자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침을 내놨다.

나폴리 피자의 종류도 남부 캄파냐산 모차렐라 부파(물소젖으로 만든 물렁한 모차렐라 치즈)와 바질잎.토마토를 얹은 '마르가리타 엑스트라'와 남부 아펜니노산 모차렐라 치즈와 토마토소스.바질잎을 올린 '마르가리타', 마늘과 오레가노(향신료)를 사용한 '마리나라'의 세가지로 제한된다. 이 조건에 맞는 피자를 만드는 가게는 정부 발행 '토속 조리법 보증서(STG)'를 받게 된다.

이탈리아 정부의 이런 조치는 패스트푸드로 대중화된 피자와 원조 나폴리 피자를 차별화 해 토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이탈리아 ANSA 통신은 "이탈리아 전역의 2만3000여 피자 가게 중 이렇게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는 곳은 200곳 정도"라며 "요즘처럼 원산지 재료비가 비싸지고 입맛이 제각각인 세상에 이런 규제를 따르다간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며 피자 업계의 불만을 소개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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