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재희-박세일 의원 누드 패러디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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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KBS 2TV '생방송 시사투나잇'이 15일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과 박세일 의원의 얼굴을 누드 그림에 합성한 패러디를 방영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헤딩라인 뉴스' 코너의 '시사 미술전'에서 "한나라 화단 박세일 화백의 '수도 상실'이라는 작품"이라며 두 의원의 얼굴과 누드를 합성한 그림을 소개했다. 의원들의 얼굴에 합성된 그림은 '낙원상실'이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등장 인물들은 손으로 성기를 가린 채 벌거벗고 있다.

'생방송 시사투나잇'은 이 장면이 나갈 때 "이 그림을 본 전재희 의원이 무척 감동하셨나 봅니다"라면서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돼 이 그림을 보니..심금을 울립니다"라고 전 의원이 말하는 것처럼 멘트를 내보냈다.

전 의원 측은 "저질스러운 방송이어서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인터넷 독립신문이 이 패러디 사진을 보도하자 네티즌들은 KBS를 비난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생방송 시사투나잇' 관계자는 "세계적인 명화의 상황과 이미지를 연결시켜 패러디 한 것"이라며 "이 문제는 표현의 영역으로 전 의원 등에 대해 모욕감을 줄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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