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경영·공대 수능우선선발 209명 4년 전액 장학금 주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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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경영대·공과대에 우수학생을 끌어들이려 ‘4년 전액 장학금 지급’ 제도를 내놨다. 18일 시작되는 올해(2009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수능우선선발전형으로 뽑는 209명(경영대 66명, 공과대 143명)에게 파격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고려대의 이번 실험은 대학가에 유례없는 일이다. 성균관대가 2006년 반도체학과를 만들면서 신입생 전원에게 장학금 혜택을 준 적은 있다. 하지만 단과대 차원에서 특정 전형 입학생 전원에게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주기로 한 것은 고려대가 처음이다.

장학금 수혜 대상인 수능우선선발은 정시 모집인원의 절반을 수능 성적만으로 뽑는다. 수혜 학생은 매학기 평균 ‘B+ 이상’의 성적만 유지하면 경영대는 연간 800여만원, 공과대는 연간 900여만원의 등록금을 면제받는다.

고려대 마동훈 대외협력처장은 14일 “로스쿨로 법과대가 사라져 경영대에 더 좋은 학생을 끌어들이기 위해 특단의 장학제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과대에 대한 지원은 이공계의 위상이 올라가야 대학 전체가 빛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경영대와 공과대는 각각 5억3800여만원과 15억3300여만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했다. 이 돈은 대학본부와 단과대가 절반씩 부담했다. 교우회(동문회)를 통해 경영대는 연간 목표액인 2억6900여만원, 공과대는 7억6600여만원의 모금을 마쳤다.

대학들도 주시하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의 한 교수는 “우수학생 유치 경쟁이 심한데 우리도 대응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경제상황을 감안한 장학금 제도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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