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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취임식 밤엔 ‘별’이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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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의 유명 스타들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축하하기 위해 워싱턴 DC에 총출동한다.

비영리 연예인 단체인 ‘크리에이티브 코얼리션(Creative Coalition)’은 오바마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 20일 밤 워싱턴DC의 하먼 아트센터에서 유명 인사들이 나오는 파티가 열린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크리에이티브 코얼리션은 입장권 수입으로 예술과 연예 산업을 위한 발전 기금을 모을 예정이다.

이 파티에 참석하기로 한 할리우드 스타는 앤 해서웨이, 수전 서랜던, 팀 로빈스, 애슐리 주드, 제인 크라코스키, 아드리언 그레니어, 마샤 크로스 등이다.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와 론 하워드도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흑인 소울 가수 실(Seal), 록스타 스팅, 영화 ‘노팅힐’의 주제가 ‘그녀(She)’를 부른 엘비스 코스텔로 등은 이번 파티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모습을 드러낼 가수 군단이다. 백악관을 소재로 한 TV시리즈물 ‘웨스트 윙’에 나왔던 스타 리처드 시프도 참석할 예정이다. 스타뿐 아니라 정치·언론·재계의 거물급 인사들도 이번 파티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크리에이티브 코얼리션은 덧붙였다. 파티는 밤 12시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오바마의 열혈 지지자이자 그가 당선되는 데 큰 역할을 한 TV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도 취임식 축하를 위해 워싱턴DC에 온다. 할리우드 전문 언론 ‘엑세스 할리우드’는 최근 그가 취임식이 열리는 일주일 동안 워싱턴DC에 있는 케네디아트센터의 오페라 하우스를 빌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취임식 현장에서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하고 녹화하기 위해서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와 오바마가 맞붙은 선거에서 일방적으로 오바마를 지지했다. 젊고 매력적인 오바마의 스타일이 할리우드에 어필한 데다 원래 친민주당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오바마가 스타들이 여는 파티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매케인이 선거 유세 중 그를 “겉만 번지르르한 할리우드 스타 같다”고 공격해 할리우드 이미지와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상 최대의 경제 불황 와중에 스타들이 나오는 화려한 파티에 등장할 경우 지나치게 흥청망청하다는 비판을 살 수도 있다. 할리우드 파티에 참석할 경우 취임식 때 기업과 정치 단체들로부터 후원금을 일절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의도가 의심받을 수도 있다. 오바마는 취임식 때 개인으로부터 받는 후원금 액수도 1인당 5만 달러(약 7300만원)로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취임식을 총괄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위원회는 “공식적인 행사 이외에 비공식 파티를 못하게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취임식 준비 당국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퍼레이드와 취임식이 열릴 백악관 근처와 내셔널몰에 전날 밤 야영과 캠핑이 일절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또한 퍼레이드에 앞서 자리를 잡거나 미리 나와 있는 행위도 오전 7시 전까지는 금지된다. 당국은 “300~400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하철은 시간당 12만 명밖에 나를 수 없다”며 “1만 대의 전세 버스가 동원되겠지만 결국 참석 인파의 대부분이 상당한 거리를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몇 개의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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