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와 시대가 살아 있는 오이타현의 숨겨진 관광지- ① 분고 타카다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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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 일본은 어떤 나라일까
흔히 말하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일까?
전통 일본 문화의 참 모습을 경험한 여행자라면 일본을 감히 이런 곳이라고 칭한다.
조금은 고집스럽게 일본 전통을 지키고자 부단히 노력하며,
그런 전통 모습에 매료된 세계인들이 다시 찾는 일본.
전통 일본 문화의 참 여행, 오이타현의 숨겨진 관광지를 찾아가 본다!

오이타현은 규슈 북동부에 위치해 있고, 풍부한 자연의 혜택을 받아 국제적으로 유명한 벳부를 비롯해 일본을 대표하는 온천지이다. 그리고 웅대한 고원과 아름다운 해안선이 있다. 교통편도 편리해 동경, 서울에서 오이타공항까지 약 90분, 후쿠오카, 나가사키 등 규슈 각지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첫번째 목적지, 오이타현 북동쪽에 위치한 분고 타카다(豊後高田)이다. 쇼와 30년대를 재현한 쇼와 마을(昭和の町) 로 유명한 분고 타카다시는 거리 곳곳에서 쇼와 시대에 만들어진 냉장고, 세탁기 등 그 시절을 가늠할 수 있는 소품들이 전시돼 있다.


흡사 우리나라 인사동과 흡사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분고 타카다시 쇼와마치가 유명한 이유는 분고 타카다시 주민들 때문이다. 일본도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농촌지역은 인구감소 등 지역경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자구책으로 마을 전체가 쇼와 시대로의 복귀에 동참하며 지역 관광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관광객들을 모으기 위한 자구책이 아닌, 제대로 된 쇼와 시대로의 재현이 주목할 만하다. 총 연장 500m의 거리에 상점 100여 개가 자리잡은 쇼와 거리에서는 미닫이 문 상점을 자주 볼 수 있다.. 그 시절 도둑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한쪽으로만 미닫이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이다.


쇼와 거리 끝에는 쇼와 시대 유물을 전시해 놓은 다가시야 꿈의 박물관(Dagashiya-no-yume Museum)이 있다. 박물관장 개인이 25년간 소장한 20만 점의 물품을 전시했다는 박물관에서 우리에게도 친숙한 우주소년 아톰부터 다양한 일본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쇼와 30년대의 향수를 마음껏 즐겼다면 이제 천년의 낭만과 대 자연이 조화로운 부귀사와 구마노 마애불을 보러 가자.


후키지(富貴寺)는 일본 국보로 지정 된 절이다. 규슈에서 현존하는 제일 오래된 목조건축물로 알려져 있으며 후키지 앞으로 있는 순수 나무 한그루만으로 만든 절이라고 한다. 사계절 천년의 자연환경과 어우려져 다양한 자태를 뽐내는 후키지는 앞쪽으로 빛이 들어가면 안된다 하여 입구가 오른쪽에 있다. 직접 들어가서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국보 구마노 마애불(熊野磨崖仏)은 조금은 가파른 언덕을 올라 노동의 기쁨을 한눈으로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올라가며 내려가는 사람들에게 응원과 건강을 기원한다. 전통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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