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주자들 민주계에 추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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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발걸음이 분주해진 여권내 대선주자들에게 민주계와의 합종연횡(合縱連衡)이 최고의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묘하게도 민주계 전반의 세(勢)퇴조 현상이 역(逆)으로 민주계의 주가를 높이는 셈이 됐다.민주계를 끌어들이려는 비민주계 주자들의

구애(求愛)때문이다.

이홍구(李洪九)대표가 6일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과 단둘이 저녁식사를 함께 한 것은 물론 최근 최형우(崔炯佑)고문등 민주계인사를 두루 만나 조언을 부탁했다.특히 崔고문은 李대표의 향후거취,이수성(李壽成)전총리의 입당의미등 현안의'

훈수(訓手)'를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李대표의 한 측근은“李대표가 민주계와 6공등 구여권을 이어줄 수 있는 카드라는 점이 대선가도 참여의 명분으로 강조될 것”이라고 한다.

대중인기 1위의 박찬종(朴燦鍾)고문도 최근까지 최형우고문,김수한의장,김명윤(金命潤).황낙주(黃珞周)의원,황명수(黃明秀)씨등 민주계 중진.원로들과의 개별면담을 통해 적극적 응수타진을 했다.

민주계 지지를 따낼 경우 김윤환(金潤煥)고문등 킹메이커그룹도 결국 합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보고 있다.

민주계 핵심과 소원했던 이회창(李會昌)고문도 올초부터 최형우고문등과의'관계개선'을 위해 수차례 접촉노력을 시도해왔다.우선 외곽부터 관계를 복원한다는 수순에 따라 李고문이 서석재(徐錫宰)의원.신상우(辛相佑)해양수산부장관등을 만났으며

민주계 출신인 3선의 P의원은 이미 영입해놓고 있다.

특히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2.25담화로 특정인사의 노골적 지지가 어려워짐에 따라 민주계가 바로 김심(金心)의'풍향계'로 비쳐질 수 있다는 관측도 주자들의 민주계 구애를 가속화하고 있다.이한동(李漢東)고문도 평소 최형우고문.서석

재의원등 민주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대표가 된다면 이런 관계는 한층 긴밀해질 전망이다.

김윤환고문측은 최형우.김덕룡.박관용.신상우씨등 민주계 인사와의 관계유지에 신경쓰고 있다.입당 직후'민주계 대안론'으로 불거졌던 이수성고문의 향후 행보도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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