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제라면회의 배경-품질 높여 최고 대체식 자리매김 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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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식품업계의 관심속에 5일 폐막된 첫 국제라면 정상회담은 세계라면협회(IRMA)를 설립하는 한편 앞으로 2년마다 총회를 여는등 라면 정상회담을 정례화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즉석식품공업협회 주최로 4,5일 전세계 10개국 17개사 라면 제조업자들이 참석한 이 정상회담은 전세계인의 먹거리화되고 있는 라면의 품질과 안전문제.환경보호문제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이 회담은 또 각국 대표로 구성된 이사진을 선임하는 한편 99년 열릴 차기 회담장소로 인도네시아를 결정했다.

한국에서는 대표업체로 참석한 농심의 신동원(辛東原)국제담당사장이 이사로 선임됐다.

辛사장은“각국대표들이 자국의 라면시장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는등 유익한 정보교환이 이루어졌다”고 밝히고 조만간 열리게될 각국 실무자회의에서는 라면업계 발전에 대한 구체적 실천방안이 모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차기 회담부터는 전세계 라면업체에 문호가 개방돼 명실공히 라면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모임에는 미국의 캠벨스프,스위스의 네슬레,일본의 니신,중국의 지나르마스등 세계적 업체들이 모두 참석해 흥미를 끌었는데 이들의 주요 관심사는 라면의 다양화와 품질개선으로 현재 대체식으로 대접받고 있는 라면을 햄버거보다 더 전세계인이 즐기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하자는 것.

지난 58년 중국식 전통국수의 인스턴트화로 시작된 라면은 세계식품업계의 최대 히트작으로 군림하고 있는데 현재 중국 1백20억개,인도네시아 60억개,일본 52억개,한국36억개,미국 20억개등 전세계 1백여개국에서 연간 3백50억개가 판매되고 있다.

그동안 라면도 지역의 특성에 맞게 변화를 거듭해왔다.아시아에서는 콩간장으로 맛을 낸 국물이,젓가락문화가 없는 서양에서는 플라스틱포크로 먹게끔 짧은 면발이,국수를 말아먹는 것을 어색하게 여기는 유럽에서는 국물대신 크림소스가 들어가는등 다양해지고 있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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